영화 소개
감독 : 윤제균
국가 : 대한민국
개봉일 : 2014년 12월 17일
장르 : 가족, 드라마, 코미디, 시대극, 전쟁
출연진 :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라미란, 김슬기 外
제작사 : JK필름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 티빙, 왓챠, 넷플릭스
상영 시간 : 126분 (2시간 6분 16초)
상영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총 관객 수 : 14,261,427 명
평점 : 9.16
<그때 그 시절,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
2014년 12월 17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부산광역시에 있는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하여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휴먼 드라마 영화이다. <해운대>를 연출하고, 퀵을 제안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1950년대 6.25 전쟁 때 흥남 철수작전부터 파독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에 한국 전쟁 이후 대한민국의 역사에 온갖 드라마틱했던 실제 모든 격변기라는 격변기를 홀로 죄다 몸소 겪으며 현대까지 살아온 산업화 세대인 덕수(황정민)를 주인공으로 그 시대를 이겨낸 산업화 세대들을 조명한 영화이다.
시놉시스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 온 덕수(황정민)의 다섯 식구,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야 했던 덕수는 고모가 운영하는 부산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그때 그 시절, 남동생의 대학교 입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이역만리 독일에 광부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 가게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데...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그때 그 시절,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등장인물
윤덕수 : 황정민 (아역: 엄지성)
영화의 주인공. 1939년생이다. 즉 영화가 나온 시점의 나이는 70대 중반.
외항선 선장을 꿈꾸며 엄마, 아빠, 세명의 동생들과 흥남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그러다 1950년 12월, 흥남 철수로 인해 거족들과 피난길에 오른다. 여동생 막순을 등에 업고 배에 올라타고 있던 그때, 뒤에서 뻗은 팔이 막순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막순을 잃어버린다. 이를 알게 된 아버지 진규는 가족들을 잘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배밑으로 내려가 막순을 찾기 시작한다. 그사이, 배가 출발하는 바람에 아버지와 여동생과 헤어지면서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됐다. 이때부터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오직 가족을 위해 헌신하게 된다. 이후 부산에 사는 고모네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얹혀살게 된다. 그리고 임시천막학교에서 자신을 빨갱이라 부르는 천달구와 친해졌고 그와 함께 구두닦이를 하며 돈을 번다. 여기서 달구가 미군에게 쇼를 하고 초콜릿을 얻어먹으려 하자 3명의 힘센 동네 아이들에게 걸려서 쫓기다 결국 붙잡혀서 밣히고 얻어터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련, 미국, 중국과 같은 한반도 주변의 초강대국들의 헤게모니 전쟁에 한반도가 고통받는 모습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대학에 진학할 나이가 된 덕수. 처음엔 직접 돈을 벌어 공부해서 진학하고 국내에 취직할 생각을 했던 듯하다. 검정고시 학원에 멋대로 침입해서 도둑 공부를 하다가 들켜 책가방도 내동댕이쳐지고 본인도 머리끄덩이를 잡혀 내쫓기는 장면이 나온다. 머리 좋은 남동생이 먼저 서울대학교에 덜컥 합격하는 바람에 자신이 일해서 남동생부터 공부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지만, 대학 입학금이며 등록금 등 형편이 형편이라서 고뇌 중 달구의 파독 광부 지원 제안을 받아들여 광부 선발에 참여한다. 이후 면접에서 투철한 애국심을 보여 결국 서독으로 가게 된다. 서독에서 이후 일생의 동반자가 되는 오영자를 만나 연애도 하지만, 사고를 당해 갱도에 매몰당하기도 하는 등 죽다 살아날 위기를 겪는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입원하던 도중 병상에서 비자가 만료되어 귀국한다.
귀국 직전에 작별인사 격으로 영자의 기숙사에 침입해서 영자에게 마지막으로 같이 귀국하자고 설득한다. 영자의 기숙사에서 만나는 모든 장면이 덕수의 침입이다. 마지막 인사 때도 덕수는 인사를 마치고 창문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영자는 귀국대신 속도위반을 시전 하고, 이걸로 혼전 임신이 되어 간호사 일에서 해고 당해 영자 역시 귀국을 하게 된다. 영자는 덕수를 찾아와 자신의 임신 사실을 알렸다. 이때 영자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는 줄 알고 아이의 성이 어떻게 되냐고 묻다가 싸대기를 맞는 건 덤. 이후 부산에서 둘이 결혼하게 된다. 늙은 고모는 수입상 '꽃분이네'를 덕수에게 물려주겠다고 하는 등 평온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막상 고모가 죽자 알코올 의존증자인 고모부가 '꽃분이네'를 멋대로 팔하치우려 한다. 덕수의 아버지는 헤어지기 전에 고모의 가게인 '꽃분이네'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걸 기억하기 때문에 덕수는 꽃분이네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일생의 꿈이었던 선장이 되기 위한 해양대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무리해서 가게를 자신이 인수한 다음, 그 돈을 메우기 위해서 가족들의 만루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진출을 결심한다.
민간 기술자라서 전쟁에 휘말릴 일은 없을 거라며 가족들을 설득했으나, 베트남 전쟁은 전선이 따로 없는 게릴라전이라서 2번이나 전쟁의 참화에 노출된다. 덕수는 달구와 함께 그때 서독 광부시절만큼의 엄청난 온갖 개고생들을 또 한 번 겪게 되고 어느 날 건설 동료들과 함께 미군도 철수해 버린 한 정글 지역에서 베트콩들한테 죽을 뻔한 걸 남진이 분대장으로 있던 해병대원들에게 도움을 받아 살아남는다. 그 후 현지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베트콩들에게 몰살당할 위기에 처해있자 덕수는 지역 주민들을 구하는 것에 부정적이었으나 과거 흥남 철수에서 에드워드아몬드 장군이 결단했듯이 물자를 전부 버리고 주민들을 구하기로 한다. 배로 철수하는 도중 베트콩들의 기습을 받아 아이가 물에 빠지게 되고, 물에 빠진 여동생을 애타게 부르짖는 남자아이를 보고 자신이 막순 이를 잃어버린 과거를 회상하는 듯하더니 여자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로 뛰어든다. 아이를 구해 배에 오르던 중 허벅지에 총을 맞게 되고 다시 물로 떨어지는데 이때 남진에게 다시 한번 구조되며 살게 된다. 이로 인하여 덕수는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게 되었고, 한국으로 다시 귀국한 뒤에 영자는 덕수가 다리를 다친 것을 보고 크게 놀라 "어떻게 된 거야? 다리가 왜 그래!"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오열하고 덕수는 애써 괜찮다면서 위로한다.
베트남에서 돌아온 이후로 조용히 꽃분이에를 운영하면서 살다가,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자 가게를 아내에게 맡기고 서울로 올라가 여동생과 아버지를 찾는다. 방송에도 출연하지만 결국엔 아버지를 찾는 데는 실패한다. 중간에 같은 지역에서 헤어졌다는 노인을 만나긴 하지만 역시 아버지가 아니었고, 이 사람은 덕수와 같은 윤 씨가 아닌 유 씨였다. 그러나 긴 시간의 노력 끝에 마침내 미국으로 입양되어 자라난 여동생과 연락이 닿아 겨우 다시 만나게 된다. 너무 어릴 때 입양되어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았지만, 헤어지기 얼마 전에 여동생에게 말하던 '여긴 운동장이 아니다'라는 말과 어릴 적에 입고 있다가 헤어질 때 소매가 찢어진 저고리를 보관하고 있던 덕에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었다.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현재 파트에서는 엄청 고집쟁이에 툭하면 화를 내는 골치 아픈 영감님이지만 외국인 노동자 혹은 이민자를 인종차별하는 학생들에게 화를 내며 외국인을 편들어주기도 하는 등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다. 어느 스리랑카인이 고급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자, 교복을 입은 불량학생 무리가 지들끼리 " 그지 나라에서 온 잡것들이 이런 데서 커피를 얻어 처먹냐" 라며 흉을 보자 그걸 알아들은 스리랑카인은 패기 있게 부산 사투리로 "커피 얻어묵지 않았다! 내 돈으로 사 묵읏다 와, 문제 있나!?" 받아친다. 그걸 듣고 물량학생들은 "느가 와 부산 사람이고 깜디 새끼야" 하고 조롱하는데, 스리랑카인은 " 부산에서 살면 부산 사람이고 한국 사람이다!" 라며 다시 받아친다. 이때 자신도 외국인 노동자였던 시기가 있었기에 불량학생들이 열이 받아서 일어서는 걸 늙은 덕수가 막아서며 불량학생들을 마구 참교육 하며 혼쭐을 낸다. 그런데 덕수의 회상을 보면 (그리고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역사를 배웠다면 당연히 알듯이) 우리나라 사람들도 과거엔 돈 벌려고 외국에 사람들을 보냈다. 그리고 그렇게 보내진 사람들도 외국인 노동자로 현지인 일자리 뺏는다는 소리 듣기는 매한가지.
즉 그 양아지들은 덕수 본인을 조롱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인종차별 당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일을 작 일처럼 생각해서 나서주는 덕수를 보고, 달구는 덕수의 손녀 서연이에게 "너네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어서 저런가 보다 ㅋㅋㅋ 곧 있으면 벽에 그림 그릴 거다. 똥으로."라고 뒷담을 하지만... 물론 덕수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알기에 달구는 덕수의 행동을 막지는 않았다. 다만 성질이 좀 꼬인 데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거의 이해받지 못하고 가정에서도 소외당하는 편. 엔딩에서는 마침내 '꽃분이네'를 팔기로 함으로써 과거의 짐과 이별하고 홀 가분해지는 듯하다. 방 안에서 꽃분이네 가게에 대한 '집착'에 대해서 거실에 있는 가족들이 뒷담 하는 말들을 듣다가, 방 안에 걸어둔 아버지 사진이 "지금까지 잘 살아온 거야, 나 대신 가족들을 돌봐줘서 고맙다" 비슷한 말로 어린 시절의 자신을 격려하는 환영을 본다.
그다음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에 잠기더니 꽃분이네를 팔고 국제시장에서 퇴거하기로 결정한다. 가게의 ㄱ자만 나와도 욱하는 것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가 맞다. "꽃분이네" 가게 이름으로 가족들에게마저 뒷담을 들으면서도 이름을 굳이 바꾸지 않는 이유나, 동료 상인들에게도 손가락질을 들으면서까지 알 박기를 시전 하는 이유가, 흥남 철수 당시 아버지가 살아서 '꽃분이네'에서 만나자고 약속하면서 이산가족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를 모르는 가족(후손)들과는 당연히 충족할 수밖에는 없을 것이고... 영화의 종영까지 덕수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제사는 지내지만, 덕수의 나이로 보아 아버지는 돌아가셨을 텐데도 아버지의 제사는 지내지 않고, 가게를 팔 때도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거라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도 나이가 드셔서 못 오실 거라고 말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소설에선 저 말을 하곤 눈을 스르륵 감은 채 옆으로 쓰러지고, 영자가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오영자 : 김윤진
간호사로 서독에 파견되어 일하던 중 덕수와 만나서 연애하게 된다. 처음에는 덕수가 자전거를 타고 독일 강변을 다니다가 한국 여자가 강변에서 독일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넋이 빠져서 여자만 바라보다가, 전방주시를 안 해서 채소 파는 노점상의 탁자에 엎어져서 얻은 상처를 영자가 전공을 살려서 치료해 주는 것으로 인연을 맺는다. 작중에서 묘사된 것만 봐도 이때 양자가 덕수에게 붕대를 매주는 솜씨는 분명히 제대로 배운 사람의 솜씨다. 이 때는 덕수도 그저 한 순간 스쳐 지나간 사이로 생각하는 듯했지만 이후 파독 한국인들의 친목 대회가 열려, 거기서 다시 만나 본격적으로 연애를 시작한다. 이후 덕수가 갱도에 매몰되는 사고를 겪었을 때는 현장까지 달려가서 관리인에게 구조해 달라고 울며 부탁하기도 하고 병상에 누운 덕수를 계속 챙겨주는 등 이 시점에서 이미 마음은 결정된 듯. 귀국하는 덕수를 덮쳐서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한국에 돌아와서 속도위반 결혼을 한다.
덕수가 남을 위함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살기를 바라며 베트남으로 돈 벌러 가려는 덕수를 말리지만, 덕수에게 중요한 것은 영자는 물론 자신보다는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포함한 가족 전체였기 때문에 결국 말리지 못하고 베트남으로 남편을 떠나보내게 된다. 베트남에서 편지를 보내는데 "내는 이리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지옥 같은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고."라고 쓴 내용의 대사는 이 영화 최고 명대사이다. 여담으로, 영자는 독일어에도 능통하고 대학교도 다닌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다. 덕수가 석탄을 캐고 있을 때 영자는 간호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독일어로 수업을 들었다. 그리고 덕수 일행이 갱도에 매몰되었을 때 무너진 갱도를 통제하고 있는 독일인 관리자에게 독일어로 따지는데, "가스가 다 빠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들어간다. 지금 들어가 봤자 그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보장도 없지 않으냐?"라고 할 때 그 말에 흥분해서 딱 한번 한국어로 쏘아붙인 것 이외에는 독일어로 전혀 막히지 많고 말싸움을 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우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꽃분이네'를 지키면서 어느새 평범한 부산 아주머니가 되어버린 게 아쉬운 부분. 하지만 이 당시 기준으로 볼 때는 자식을 키우려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삶이기도 했다.
결혼 전엔 내성적이었던 듯하다. 전통 혼례 잔치 때 달구가 덕수를 묶어놓고 발을 때리며 영자에게 "노래 한 곡 안 하면 덕수는 계속 맞는다."라고 위협을 하자 자긴 노래 잘 못 한다고 엄청 빼다가 결국 한 곡 부른다는 게 Die Lorelei. 그래도 파독 시절 기숙사에 한국 요리를 싸 들고 온 덕수에게 "눈은 제 가슴을 훔쳐보고 계셨지만 귀는 제 말을 다 듣고 계셨군요"라고 정곡을 찔렀던 것이나, 광산 관리인에게 독일어로 대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덕수 귀국 전날 밤의 거사를 생각해 본다면 나름대로 괄괄한 성격에다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사람이었던 듯하다. 덕수가 베트남으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을 때도 가지 말라고 하면서 심하게 반대를 한 것을 봐도 그렇다. 노년에 이르러서는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자상한 엄마/할머니로 많은 사랑을 받는 듯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남편이라서 가족들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덕수를 잘 챙겨주는 사람이기도 하다. 일단 같은 시대를 공유해 왔고, 덕수의 무한한 희생정신과 가족애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에 그렇다.
천달구 : 오달수 /아역 : 장대웅
1939년 10월 20일 생. 덕수네 집안이 흥남 철수 때문에 부산으로 피난 왔을 때 임시 천막 국민학교에서 처음 만난 친구다. 첫 만남에서 덕수와 수업시간에 투닥거리면서 싸우다가 "너랑은 평생 볼 일 없을 거다!"라고 말했는데, 어느덧 평생을 같이하는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북에서 왔다고 덕수를 빨갱이라고 괜히 놀리기도 했지만 이후 곧 의기투합해서 같이 구두닦이를 하면서 친해진다. 편모가정의 맏아들이라 시종일관 진지한 성격인 덕수에 비해서, 영화관 집 아들인 달구는 아는 것도 많고 노는 걸 좋아하는 성격. 서독에 광부로 간 것도 딱히 돈이 궁해서라기보다는 순전히 백마 한번 타보자는 음란한 욕망 때문이었다. 현지에서 디스코 파티 중 오영자의 기숙사 사감인 독일중년 여성에게 껄떡댔다. 파티 때 달구가 사감에게 귓속말을 받는 장면이 있었고 덕수가 영자의 방에 들어갔을 때 영자가 "달구씨는 어디 갔냐"라고 물을 때 덕수가 "달구는 어디 따로 약속이 있어서 갔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서는 사감이 귓속말로 밤에 만나자고 약속을 잡은 듯. 그리고 사감이 그녀의 방에서 달구를 침대 위에 패대기친 뒤, 쿨시크하게 묶은 머리를 푼 뒤 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닥쳐! 귀여운 녀석..."이라고 말하며 달구를 덮친다. 파티장에서 사감을 먼저 유혹했던 달구는 당황 해서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를 외쳐보지만 결국 외마디 비명 속에 거사를 치른 후 코 골며 잠든 사감 뒤로 창 밖의 달을 보면서 갱도에서도 안 부르던 엄마를 부른다.
어쨌든 덕수의 좋은 친구인 덕분인지 베트남에도 함께 가고, 그 와중에 남진 사인 3장도 받고 베트콩과 미군 양쪽으로부터 위협받던 현지 주민들을 구출해 주면서 그곳 여성과 플래그를 세워 결혼에도 골인한다. 한-월 국제결혼 1호 커플로 신문에도 난다. 이후 덕수의 이산가족 찾기도 같이 따라다녀 주는 등 이제는 말이 부랄친구이고 사실상 형제나 다름없는 절친한 사이다. 영화관 자리에 멀티플렉스를 세워 달구 본인은 여유롭게 은퇴한 삶을 즐기는 듯. 가족이 별로 없는지 덕수네 가족 모임에도 자연스럽게 같이 끼여 있다. 덕수의 어머니 제사 때도 같이 지낸다. KBS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항목을 보면 천달구라는 캐릭터에 왜 오달수를 캐스팅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윤진규 : 정진영
1910년생. 덕수네 사 남매의 아버지. 흥남 비료공장 노무부 주임으로 재직하다가, 한국 전쟁이 터지자 아내와 아이들과 피난길에 올랐다. 흥남 부두에서 화물선에 올라타는 데 성공했지만 덕수가 막순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덕수에게 가족을 맡긴 뒤 자신은 다시 밑으로 내려갔다. 배에 올라오려는 피난민들 사이에서 막순을 찾는 사이 배가 출발하면서 아내와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다. 하지만 막순도 미군들에게 구조된 것으로 보아 아이를 찾는 데는 실패한 듯하다.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흥남 철수 항복을 보면 알겠지만 이때 뒤에 남겨진 피난민들은 대부분 반동분자로 몰려 고생하거나 쥐도 새도 모르게 실종되었다고 하니, 그 역시 무사히 살아남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덕수에게 맏이로서 가장의 책임을 강조하며 주지 시킨 바람에 덕수는 이후로 모든 것을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게 된다.
아버지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긴 하지만, 덕수에게 더 나은 삶의 길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바람에 이산가족 상봉 때 등장하는 줄 알았지만 덕수를 자기 아들 "유덕수"로 잘못 알고 나온 다른 이산가족 할아버지였다. 이산가족 상봉 때도 등장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흥남 철수 때나 또는 인민군에게 사망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영영 북한에 있게 되었을 수도 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혼자 방안에 들어와 앉아 "아버지, 내 열심히 살았지요?" 하고 한탄하는 덕수의 앞에 환상으로 나타나 "내가 못한 것 네가 대신해 줘서 고맙다" 며 어린 덕수를 꼭 안아 준다.
박길례 : 장영남
덕수의 어머니. 흥남 철수 당시 남편과 큰딸과 헤어진 후 남은 세 아이들을 데리고 시누이가 사는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바느질을 하며 남은 아이들을 키운다. 이후 1983년, 미국으로 입양된 큰딸 막순을 재회했지만 남편만은 끝내 만나지 못했고 그다음 해 세상을 떠났다.
윤승규 : 이현
덕수의 남동생. 하지만 출연장면은 많지 않다. 어린 덕수가 엄마에게 "막순이가 그립지 않냐" 면서, "어떻게 막순이 얘기는 한 번도 안 할 수가 있냐" 면서 나무라는 어린 덕수에게 엄마가 "나도 막순이 생각에 마음이 아프지만 막순이 만 그리워하느라 너랑 다른 동생들을 버릴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간접적으로 첫 등장. 윤막순보다 손위로 추정되기에 1942 ~ 1944년생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에서는 제대로 나온다. 학비가 없어 고시학원에서 도강하는 형을 제치고 뜬금없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대학진학 대신 파독 광부 생활을 하겠다고 했다. 어떻게 합격한 대학인데 이러냐는 어머니에게는 동네 사람들이 형보고 "부모형제 잘못 만나서 1년 365일 뼈 빠지게 일만 한다고 한다" 면서 그런 돈으로 학교를 다니면 자기 마음도 편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다 술에 취한 형으로부터 인생은 타이밍이라며 헛소리 말고 대학 가서 공부나 하라는 핀잔을 듣는다.
3번째는 파독 광부 생활을 끝마치고 돌아왔을 때 여동생, 엄마, 고모와 맞이하는 장면. 참고로 마지막에 고모 라미란이 업히다 넘어진다. 4번째는 덕수가 베트남 전쟁에서 귀국 후 꽃분이네의 간판을 새롭게 교체했을 때 주변 상회 사람들과 가족들과 같이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장면. 침고로 이때 결혼을 했는지 딸을 손에 안고 있다. 5번째는 막내 끝순이 결혼식에서 어머니 뒷좌석에서 우는 장면, 6번째 등장은 돌아온 막순이 어머니께 인사드릴 때 뒤에서 가족들과 서있는 장면. 그리고 이만기의 씨름을 보며 이만기를 응원할 때. 이만기가 이기자 벅수를 붙잡고 환호한다. 마지막은 벅수가 늙어 가족 모임할 때 잠깐 지나가는 역할로 형인 덕수에게 빨리 가게를 처분하라고 말하며 나오고 후에 함께 제사를 지낼 때, 그리고 손자들이 재롱잔치를 할 때다. 이게 다다. 막내 끝순이도 결혼식이 나오는데 승규는 결혼식도 생략당하고 아이가 늘어난다.
후반부 이산가족 찾기 장면에서도 제대로 못 나오는 등 비중이 지나치게 작은 감이 있다. 그냥 가족 들에 껴서 나오는 게 다다. 그리고 실제로도 친척들은 다 같이 고생하는데, 자기 혼자 성공해서는 밑에서 고생하는 친척들에게 입 씻고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밑에서"란 표현은 저렇게 입 씻고 나 몰라라 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에서 서술한 표현이지, 고생하며 살아온 분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다. 물론 작중 승규가 그런 유형의 인간임을 나타내는 장면은 없다. 애초에 가족 모두가 이산가족 찾기에 힘을 보탰다는 설정은 없다.
윤막순 : 최 스텔라 김 / 아역 : 신린아
1945년생이며 덕수의 큰 여동생. 흥남 철수 당시, 큰오빠 덕수의 등에 업혀있다가 뒤에서 누가 소매가 찢어질 정도로 세게 잡아당기는 바람에 배 밑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아버지 진규 역시 딸을 찾으러 다시 내려갔지만 배가 출발하는 바람에 아버지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진다. 떨어진 이후의 행방은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서 출연하면서 밝혀진다. 떨어진 막순은 미군들에게 구조되어 이후 부산에 한 고아원에서 지내다 미국에 입양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면서 미국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30년이나 미국생활을 한지라 한국이름과 고향은 모두 잊었고 한국어조차 거의 까먹었는지 간단한 한국말조차도 못해서 통역 없이는 소통도 불가능했다. 하지만 귀 뒤의 사마귀, 흥남 철수 때 덕수가 해 줬던 "막순아, 여가 운동장 아이다!! 우리가 놀러 나온 게 아이다!! 정신 차려라!! 오빠 손 꽉 잡아라!! 꽉 잡아라!!"라는 뜻은 까먹을지언정 기억은 하고 있던 말, 결정적으로 한쪽 소매가 찢어진 분홍저고리를 본 덕수는 그녀가 여동생 막순이라는 걸 알아본다.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중계를 시청하던 다른 가족들도 오열했다. 사실 덕수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출연한 것이었는데, 아버지는 찾지 못했지만 막순이가 미국에서 이 방송을 보고 있던 덕분에 급히 방송국에 연락을 해 만날 수 있던 것이다. 실로 천운이 따로 없을 정도. 이때 왜 자신을 버리고 갔냐며 울부짖는 막순 이를 통해, 그녀가 겪었던 과거와 심정을 여러모로 느끼게 한다. 이후 남편과 딸과 함께 한복을 차려입고 어머니에게 절을 올렸도 절이 끝나자마자 "엄마"라고 하며 어머니에게 다가가 안겼다. 이후에는 가족 모임에 꼬박꼬박 나오고 어머니 기일이면 항상 남편과 딸을 데려와 덕수 가족과 제사를 지내는 등 가족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듯하다.
윤끝순 : 김슬기 / 아역 : 김설 / 노년 : 박혜진
4남매 중 막내. 막순이 보다 더 나이 어린 여동생이다. 흥남 철수 당시 아직 걸음마조차 못 뗀 것으로 보아 1949년생 또는 1950년생으로 추정된다.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에서 극적으로 막순 이를 찾자 TV화면을 보며 "언니"라며 울부짖는 장면이 나온다. 나름 착실하게 사는 큰오빠 덕수, 작은오빠 승규와는 달리 날라리로 뺀질 뺀질한 남자만 만나며 극장에서 덕수에게 귀를 잡혀 오기도 하는 사고뭉치. 자신의 결혼자금을 위해 덕수에게 전쟁 중인 베트남에 다녀오라고 압박을 주며, 큰올케가 덕수에게 "당신이 베트남에서 죽으면 어쩌냐"라고 하자 "그럼 여긴 과부촌이네~~"같은 패드립까지 치는 철없는 여동생이다. 인간성이 영 아닌 것치곤 남편과는 잘 살면서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
윤꽃분 : 라미란
6.25 전쟁 이전부터 부산에서 꽃분이네라는 작은 상점을 운영하고 있던 덕수의 고모. 6.25 때 미국인들을 상대했던 경험 때문인지 영어도 어느 정도 통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김봉남의 영어 패션 용어가 난무하는 만연체를 똑바로 알아듣고 물건을 내온다. 작중 시대상을 생각해 보면 이 정도 영어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이북에서 피난 온 덕수 가족을 거두어들이고 계속 같이 산다. 남편(즉, 덕수의 고모부)이 일을 안 하고 맨날 술만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였기에 신뢰하지 않았고, 자신이 죽으면 덕수에게 가게를 물려줄 생각이었다. 이후 덕수가 독일에서 돌아온 뒤 얼마 안 되어 사망하고, 덕수는 멋대로 가게를 처분하려는 고모부한테서 가게를 사게 된다. 만약 그녀가 고모부보다 더 오래 살았더라면 덕수가 베트남에서 다칠 일도 없었을 것이고 막순과의 재회 때 의사소통도 어느 정도 쉬웠을지도 모른다.
윤서연 : 이예은
덕수의 손녀. 영화의 도입부가 늙은 덕수가 꼬마 서연이와 산책을 다니면서 길거리에서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본인의 인생역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초반에 이렇게 스피커 역할로 등장하고, 후반에 덕수네 가족 잔치에서 노래 선곡을 잘못해서 덕수의 화를 돋우는 역할로 다시 등장한다. 부연설명 하자면 서연은 나이대에 맞지 않은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를 불렀고, 서연의 아버지(덕수의 아들)가 덕수에게 "애한테 이상한 노래 가르틴다"고 타박하면서 덕수의 화를 돋우었다. 영화의 주제가 주제인 만큼 당연하지만 극적장치로서의 비중이 아닌 독립된 인물로서의 비중은 거의 없다.
덕수의 고모부 : 홍석연
윤꽃분의 남편. 덕순네 사 남매의 고모부. 아내가 일하는데도 술만 퍼마시는 알코올 중독자. 자기가 먹고살기 위해 가게를 파는 파렴치한 짓을 하여 덕수가 베트남에 가도록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덕수가 온갖 개고생을 하고 다리를 절게 된 만악의 근원. 도한 한편으로 보면, 한국전쟁에 참전한 용사로서 가족들과 동료들을 잃었거나 그에 따른 정신적인 PTSD로 인해 육체와 심신이 폐인처럼 된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첫 등장 시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나오기 때문에 적어도 낙동강방어 전투에 참전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에는 대한민국의 사정상 갑자기 군 입대한 사람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를 못했기 때문에, 전쟁 후유증으로 오직 술을 마시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부인인 윤꽃분을 포함한 덕수네 가족도 그런 고모부를 원망하면서도 애써 받아주는 것을 보면 아마도 딱한 사정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당시 전쟁통에 많은 것을 잃어버린 참전 군인들의 대한 상징적인 인물로 볼 수 있다.
윤도주 : 김민재 / 아역 : 최유찬, 오승환
윤덕수와 오영자의 장남, 윤서연의 아버지. 영화 메인 포스터 가족사진에 오영자(김윤진)의 무릎 위에 앉아 있는 아이다.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인 윤덕수와 의견충돌이 잦고 이해를 못 하는 모습을 보인다. 초반부에 아픈 오영자를 보곤 윤덕수에게 "병원을 먼저 데려가야지 이거 이거 약쪼가리 먹고 낫겠어요." 라며 핀잔을 준다. 아버지가 장사가 되지도 않는 가게를 팔지 않는 것과 자신의 딸인 윤서연에게 <굳세어라 금순아>를 가르쳐준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안 좋게 보았다.
윤기주 : 태인호, / 아역 : 안정우, 유재상
윤덕수와 오영자의 처남. 영화 메인 포스터 가족사진에 윤덕수가 안고 있는 꼬마. 다른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인 윤덕수와 의견충돌이 잦고 아버지가 가게를 팔지 않는 것에 대해 이해를 못 하는 모습을 보인다.
윤선주 : 황선화 / 아역 : 김나희
윤덕수와 오영자의 장녀(막내). 오빠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인 윤덕수와 의견충돌이 잦고 이해를 못 한다. 초반부에 아픈 오영자를 보곤 윤덕수에게 "아빠는 뭐 하니, 엄마 좀 잘 좀 안 돌보고." 라며 뭐라 한다. 남편의 아는 사람의 초대로 형제들이 놀러 가기 위해 형제들의 자식들을 다 윤덕수와 오영자에게 맡긴다.
실존인물
현봉학 (고윤)과 10군단 민사부 고문(통역관), 그리고 미육군 10 군단장 육군 중장 에드워드 알몬드와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 레너드 P. 라루 선장. 흥남 철수 장면에서 현봉학이 철수작전을 지휘하고 있던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에게 부탁하여 미군들이 배에 실려있던 무기들을 버리고 대신 피난민들을 태워 철수할 수 있게 한다. 이들은 스탭롤에도 맡은 역할이 가상의 인물이나 대명사가 아닌 실명으로 등장한다. 현봉학 박사는 2000년 4월 그리고 2013년 7월에 호국 인물로 지정되고 2014년 12월에 국가보훈처에서 이달의 6.25 전쟁 영웅으로 뽑히기도 하였다. 다만 현봉학 혼자 9만 8천 명을 구한 것까지는 아니고, 당시 한국군의 한국군 1군단 장인 김백일 장군 등 한국 측이 지속적으로 알몬드 소장을 설득하여 한국인들을 데려가달라고 한 것이고, 10군단의 군수 책임자로 상륙을 담당한 에드워드 포니 대령이 중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결정적으로는 알몬드 군단장의 결단이 있었다.
이에 국가보훈처에서는 2018년 '12월의 6.25 전쟁 영웅'으로 포니 대령을 선정하였다. 즉, 김백일 장군과 같은 거물의 설득과, 포니 대령이라는 실무자의 역할, 최종 책임자인 알몬드 장군의 고뇌와 결단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이지, 영화에서처럼 20대의 어린 통역관은 영화처럼 알몬드 장군에게 우리 국민들을 살려 달라고 몇 마디 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를 설득하기 위해 포니 대령과 함께 동분서주하면서 열심히 뛰어다녔다. 따라서 흥남 철수 작전에서 한국민 9만 8천 명을 구한 공로는 알몬드 군단장, 김백일 군단장, 포니 대령, 현봉학 박사가 각자 1/N만큼 역할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그룹 회장 정주영(남진복)
구두 닦는 어릴 적 주인공들에게 조선소 이야기를 한다. 이 때는 이름이 직접 나오진 않고 '정사장님'이란 대사와 함께 정주영이 몰고 가는 트럭에 쓰여 있는 現代建設 글자가 잡히는 식으로 나온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의 어록도 말한다. 하지만 어린애들에 불과했던 (그리고 전쟁으로 나라가 가난한 걸 잘 알던) 주인공 아역들은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 심지어 천달구는 '왜? 자동차도 국산으로 만든다 카제?'하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훗날 (주인공의 성인 시절) 정육점에서 고기 싸는 장면에서, 고기 싸는 신문에 현대 조선소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씨름 선수 이만기 (엄보용)
고깃집에서 중학교 씨름부원들이 회식하는 가운데 가장 어린아이. 중학교 씨름부 잠바를 입고 고깃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을 보며 씨름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전문가질을 시전 하는 달구에게 화나서 고기를 먹다 말고 가게를 나가는 장면으로 나온다. 고깃집에서 달구가 "씨름은 그래 마이 처먹는다고 되는 기 아이고 뒤집기, 잡치기" 라며 훈계질을 할 때 이만기 역을 맡은 소년은 다른 소년들보다 상대적으로 달구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제로 이만기 선수시절 130KG에 육박하던 씨름 선수들 사이에서 날렵한 체격과 화려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라급 (85~95KG)으로 출전하여 백두급(무제한) 선수들을 이기고 찬하장사에 오른 적이 있는 걸 보면 아마 노린 장면인 듯하다. 이후 이산가족 찾기 후 온 가족이 다 모인 80년대 장면에서 TV로 경기 모습이 나온다. 그가 이기자 온 가족들과 심지어는 애들까지 무슨 월드컵에서 역전 골 넣은 것처럼 환호하는 장면에서 굉장히 시대적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 (박선웅)
달구의 소개로 덕수네 가게인 '꽃분이네'에 옷감을 찾으러 서울에서 온 디자이너. 작 중 주인공 덕수의 모친은 가족들이 입는 옷소매에 일종의 가족 표시처럼 꽃과 나비 모양수를 놓았는데, 이제 막 의류 디자인 사업을 시작한 앙드레김은 원단을 보러 왔다가 덕수 고모의 옷소매에 수놓은 꽃과 나비 문양을 보고 큰 영감을 얻고 간다. 이때 천달구가 "김봉남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장면과 앙드레김이 뭔가 알아들을 수 없게 말해도 한 번에 알아듣고 패브릭을 꺼내는 고모의 모습이 이 장면의 백미. 이 꽃과 나비 문양은 80년대 이산가족 찾기 장면에서도 중요 요소로 등장한다. 훗날 흑백 TV속에서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로 성공한 앙드레김이 한번 더 나온다. 참고로 작중에서 앙드레김 역시 정주영과 비슷한 방식으로 비아냥을 듣는데, "다가오는 시대에서는 유니섹스가 유행이 될 거고요"' 라며 유니섹스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앙드레김의 말에, 앙드레김이 떠나자 꽃분이 할머니가 "왜 남자가 애를 낳는다고 하지 그러냐" 라면서 비아냥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가수 남진 (정윤호)
베트남 정글에서 주인공들을 구해주는 해병대원. 작중 주인공 덕수의 생명의 은인이다. 2번이나 구해주는데 한 번은 베트콩에게 사로 잡히려는 찰나에 베트콩들을 사살해 구출해 줬고 물에 빠진 베트남 소녀를 구하려다 베트콩이 쏜 총에 맞고 강물에 빠졌을 때 이를 구해준 것도 남진이었다. 이 때문에 주인공이 남진의 열성적인 팬이 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시점 장면에서 나훈아 팬인 부인한테 "가수하면 남진이제!"라고 주장하며 언쟁한다. 끝순이 남편이 나훈아와 닮아서 더욱 질색하는 듯하다.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가 70년대의 아이콘이자, 당대의 아이돌 스타였던 가수 남진의 베트남전 참전 시절을 연기했다. 작중에서는 정투 기술 면에서 상당한 베테랑인 것으로 나온다. 능숙한 전라도 사투리와 털털하고 정감 있는 캐릭터로 영화에 활력을 더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실제로 윤제균 감독의 초청을 받아 국제시장을 직접 관람한 남진은 자신을 연기한 유노윤호의 "괜찮소?"라는 대사가 참 괜찮았다고 말했다. 남진에게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별명이 있는데, 남진이 엘비스를 많이 연구한 창법을 사용해서이기도 하지만, 둘 다 최고의 인기가수 상태에서 군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엘비스의 경우 냉전의 최선봉이었던 서독에서 근무하였다.
김동건 아나운서 (황인준)
덕수가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방송에 출연할 때 사회 진행을 맡은 사람으로 1983년 실제 이산가족 찾기 방송 당시 진행을 맡았던 아나운서가 바로 가요무대 진행자로 알려진 그 김동건이었다. 그때 당시 김동건 아나운서의 차분한 말투와 외모까지 진짜 그 시절 실제 방송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싱크로율이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별출연
스리랑카 노동자 : 아누팜 트리파티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의 데뷔작이다. 이 영화에 나올 땐 호리호리한 미남형이었다.
전소미
윤막순의 혼혈 딸로 여동생과 함께 단역 출연하였다. 아버지 매튜 다우마와 함께 출연했다.
매튜 다우마
윤막순의 남편으로 단역 출연했다. 딸 전소미와 함께 출연했다.
줄거리
가장 평범한 아버지의 가장 위대한 이야기
초반부는 흥남 철수작전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엄마, 아빠, 세명의 동생들과 함경북도 흥남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소년 윤덕수. 하지만 그 행복은 1950년,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져 전쟁을 하게 되면서 끝나버린다. 덕수네 가족을 비롯한 흥남 주민들은 서둘러 짐을 챙겨 피난길에 올랐지만 이미 모든 퇴로는 다 막혀있고 믿을 수 있는 퇴로는 미군들이 철수시키려는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Meredith Victory)호가 유일했다. 배에 타고 있던 미 10군단 통역관 현봉학 씨가 제발 난민들을 구해달라고 애원한 것을 미 10 군단장 아몬드 소장이 승인하여 무기를 모두 버리고 난민들을 태우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하지만 배가 아무리 크다고 한들 10만이나 달하는 난민들을 모두 태우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제때 배에 오르지 못한 난민들은 밧줄에 매달려서라도 올라오고 있었다. 덕수 역시 여동생 막순 이를 둘러업고 밧줄을 잡아서 올라오고 있던 도중, 누군가 팔을 뻗어 막순이의 어깨를 잡고 끌어당겨 버렸고 배에 오른 뒤 뒤가 허전한 걸 깨달은 덕수는 곧바로 동생을 찾아 밑을 내려다봤지만 동생은 흔적을 감춘 뒤였다. 딸아이가 없어진 걸 알게 된 덕수의 아버지 윤진규는 이제부턴 네가 가장이니 가족들 잘 지키라는 말을 남기고 없어진 딸아일 찾기 위해 다시 밑으로 내려간다. 그 순간, 멈춰있던 배는 출발해 버렸고 그렇게 덕수는 여동생과 아버지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이후 남은 가족들을 이끌고 덕수가 온 곳은 부산에 사는 고모가 꾸리는 '꽃분이네'라는 잡화점. 주정뱅이와 사는 고모 역시 남돌볼 처지가 못됐지만 급작스럽게 굴러온 덕수네를 내쫒기는커녕 네 식구 (엄마, 덕수, 막냇동생 끝순, 남동생 승규)가 더부살이할 방 한 칸까지 내준다. 그리고 덕수 또한 임시 천막 학교에서 만난 부산 소년 달구와 죽이 잘 맞는 친구가 되며 낯설기만 하던 부산이라는 곳이 익숙해져 간다.
그로부터 수십 년 후, 청년이 된 덕수는 아버지의 말대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기쁜 소식이 날아든다. 공부에 매진하던 승규가 서울대 합격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덕수네 형편으로 그 비싼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런 친구를 위해 달구는 아주 좋은 일거리를 추천해 줬다. 바로 파독 광부모집. 머나먼 독일까지 날아가 석탄을 캐는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고수입이란 말에 결국 면접과 체력 검사를 통과하고 독일로 날아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광부들과 나란히 파독 간호사일을 하고 있던 영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고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결혼식을 치른다. 이후 해양대에 합격하며 오래전부터 꿈이었던 선장의 길을 건너 싶었지만 또 다른 문제가 터진다.
막냇동생 끝순이 혼수자금 문제로 엄마와 말다툼하는 걸 우연히 들은 것이다. 결국 덕수는 눈물을 머금고 선장의 꿈을 접곤 이번엔 베트남에서 기술자 일을 하겠다고 했다. 당시, 베트남은 전쟁이 한창이었기에 철없는 여동생만 혼수자금이 생긴다며 좋아라 할 뿐 엄마는 물론이고 영자조차도 과부 만들 샘이라며 강한 반대를 드러내는데...
과연, 평범한 아버지는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국제시장>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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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은 개봉 후 촬영지였던 부산 남포동 국제시장 "꽃분이네" 가게는 원래 '영신상회'라는 이름으로 양말과 스카프 등 잡화를 팔던 점포로 영화 <국제시장>이 흥행하자 이 가게는 간판을 아예 '꽃분이네'로 바꿔 달았고, 매주 10만여 명의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국제시장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1차 임대인이 권리금 5천만 원을 요구했고, '꽃분이네 운영자는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매출이 급상승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거액의 권리금을 감당하기 힘들다"며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고, 폐업위기에 처했지만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중재를 나섰다고 하네요. 현재 꽃분이네라는 이름으로 영화 촬영지 포토존처럼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영화 <국제시장>을 꼭 보시길 바라며 리뷰는 여기서 마무리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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